머위, 봄이 먼저 돋는 자리
꽃부터 잎, 줄기, 뿌리까지… 손끝에 머문 봄의 기억 머위는 봄보다 먼저, 그보다도 앞서 마음을 움직입니다.머위꽃과 아이 손바닥만 한 머위잎을 보는 순간, 입 안의 모든 미뢰(味蕾)와 손끝이 먼저 반응합니다. 쌉싸름한 향, 고소한 여운, 껍질을 벗길 때 느껴지는 미세한 감촉까지, 맛과 감각이 먼저 달려와 서로 먼저 느끼겠다고 아우성칩니다.머위는 3월 중순이 지나면 꽃대가 먼저 올라옵니다. 작은 잎들이 함께 피어나는 걸 보면 얼음 밑에서도 계절은 움직이고 있었구나 싶습니다. 제가 어렷을 적에 할머니는 그 꽃대를 보자마자 잘라 오셨습니다. 마루 끝에 걸어 말려 두었는데, 그때는 몰랐지만 그 꽃대는 약이었습니다.머위는 꽃, 잎, 줄기, 뿌리까지 버릴 게 없는 식물입니다. 그와 비슷하게 식용으로 널리 알려진..
2025.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