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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6

양구에선 곤달비도 곰취의 한 종류라 한다. 건강한 재료로 조리한 음식(요리)을 찾는 이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나물을 넣고 지은 밥이 건강식으로 식당에 떡하니 자리 잡은 지 오래기도 합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경제적 여유가 생기며 살기위해 먹던 음식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재료로 즐겁게 먹느냐로 옮겨진 결과도 한 몫 합니다. 기왕에 먹을 거 싱싱하고 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면 상당한 대가를 치르고라도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이들도 있습니다. 건강을 위한다는 이유도 들지만 또 다른 이유로는 사람이 지닌 욕망 가운데 ‘식욕食慾’ 또한 빠트릴 수 없습니다.▲ 생전의 임지호 요리사는 "태어나 요리로서 삶을 노래했다”며 때에 맞춰 변화하며 나타나는 온갖 자연의 산물을 요리에 적극 활용했습니다. 사진은 임지호 요리사의 ‘임지호의 .. 2025. 2. 5.
「산골촌놈의 산야초 요리」 2탄 ‘샐러드’ ▲ 입춘을 전후해 채취하는 달래와 냉이도 좋은 샐러드 재료입니다. 플레인 요거트 하나만 제대로 활용해도 요리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냉이와 씀바귀, 달래 등 입춘부터 얼마든지 채취가 가능한 산야초들도 이 플레인 요거트를 활용한 드레싱 소스만 있다면 건강과 즐거운 식생활을 동시에 가능하게 만듭니다.   생식하기 어려운 두릅이나 눈개승마라도 걱정 없습니다.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담가 열기를 식혀서 이용하면 되거든요. 씀바귀(고들빼기)도 좋아하는 사람은 생채를 그대로 고추장에 찍어서도 먹지만 데친 다음 무침으로 즐기는 분들은 정말 많지요. 봄철에 한 뼘 길이로 자란 쑥도 살짝 데쳐서 이용해도 좋습니다.   사실 저는 봄엔 들에서 채취하는 민들레와 오가피순, 큰잎씀바귀, 냉이, 돌나물, 달래 등을 고루 .. 2025. 2. 4.
전혀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삶 ▲ 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들녘 볕이 좋은 자리엔 냉이와 달래가 기지개를 켜고 봄을 먼저 시작합니다. 본격적으로 산을 찾는 시기가 아니라면 대체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잠에 든 시간에 글을 쓰거나 책을 읽습니다. 그만큼 정신을 집중하기 좋은 시간이어서 그런가 생각되지만, 낮엔 이런저런 일로 연락이 오거나, 가끔 멀리서 찾아온 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느라 그렇기도 합니다.   늦은 밤, 창밖에 트럭이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운전기사가 도로를 달려오는 도중에 잠을 쫓기 위해 틀어놓았음직한 트로트 가락의 노래가 울립니다. 그와 함께 먼데서 도착한 조간신문 배달차가 다녀가면 새벽 2시 무렵이란 걸 자연히 알게 됩니다. 그렇게 밤을 보내고 나면 창이 환하게 밝아지고 햇살이 좋은지, 날이 흐리거나 비 소식은 없는지를 확.. 2025. 2. 2.
산에서의 봄에 대한 정의와 자연산 산나물 ▲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은 매화와 함께 복수초가 아닐까 합니다. 정갈하게 차려진 밥상을 만나면 장소가 어디든지 “참으로 정갈한 성품을 지닌 이가 온 마음을 다해 음식을 차려주셨구나” 하는 깊은 고마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멋을 부리지 않아도 재료에 충실하며 맛의 깊이를 충분히 담아냈음을 맛보기도 전에 이미 알 수 있습니다.   덜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꼭 알맞은 양의 양념으로 버무려지고 조리된 음식을 흐트러짐 없이 담아냈을 때, 음식을 먹는 이는 누구랄 것 없이 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모둠’이란 상차림을 썩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모둠회니, 모둠나물이니 하는 한 접시에 적게는 4~5가지의 조리된 나물이나 회를 지닌 품성에 관계없이 색깔만 존중.. 2025. 2. 1.
경험과 연륜이 또 다시 새로운 인연이 되고 ▲물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귀한 선물입니다. 얼었던 개여울이 풀리면 온갖 생명들이 저마다 봄을 맞으려 일어섭니다. 산이 있으면 반드시 골짜기가 형성되는데 그런 골짜기에는 어김없이 맑은 물길이 자리를 잡습니다. 높은 산에서는 물을 중심으로 자라나는 풀과 나무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종류를 달리하며 자랍니다. 때때로 산의 능선에서 불과 몇 십 보 거리에 보이는 풀 주변에서 다른 나무와 풀이 어우러져 자라는 모습을 보면, 물이 그 속에 존재해서 가능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물이 있는 곳에는 물과 잘 어울리는 풀과 나무가 자리 잡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러나 모든 물이 사람이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설악산의 경우 화강암이 많아 물을 정화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낙엽이 쌓여 검게 삭은 곳.. 2025. 1. 27.
가지나물, 호박나물 그러는데 과연? 가지나물, 호박나물 그러는데 과연 나물이란?▲장터 풍경 / 양양읍엔 4일과 9일에 오일장이 열리는데 이때 온갖 산물이 넘쳐난다. ⓒ 정덕수 우리의 밥상문화에서 나물이란 용어는 다양하게 두루 사용됩니다. 나물은 날것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삶거나 데쳐 무치고 볶는 등의 조리과정을 거친 상태의 밥과 함께 먹는 음식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가령 콩나물의 경우 콩을 물을 이용해 기른 나물이란 의미인데 이를 활용한 음식으로는 국부터 무침과 해장국, 볶음, 찜은 물론이고 다른 재료와 함께 다양한 요리로 이용된다. 그리고 무나 호박, 가지 등의 뿌리채소나 과육을 이용하여 무치거나 볶아 낼 경우에도 무채나물이나 가지나물, 호박나물과 같이 이름을 붙여 사용해왔습니다.   콩나물밥이라 해서 예전엔 부족한 곡물을 늘리기 위해.. 202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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