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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5

달래양념간장을 위한 시 한 편 봄의 도래와 함께 들녘에 돋아나는 달래를 소재로, 자연과 삶의 연결성을 조명한 음식이 무얼까 생각합니다. 겨울을 견디고 땅을 뚫고 올라온 달래는 마치 묵은 세월을 씻어내려는 듯하며, 그 모습은 질곡의 세월을 지나온 인간의 삶과 닮아 있습니다.달래의 알뿌리는 어머니의 손길처럼 따뜻하며, 실뿌리는 인내하며 버텨온 흔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이를 요리하기 위해 칼날을 들이대야 하는 순간, 저는 미안한 마음을 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을 거쳐 마침내 달래는 밥 위에서 봄을 알리는 꽃불로 피어나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순환을 보여주는 하나의 요리가 됩니다. 달래양념간장을 위하여   경칩을 넘어선 들녘은 살결처럼 부드럽고속살 헤집고 붉게 돋아난 달래는 봄볕을 머금었네포실한 흙 헤집어 드러.. 2025. 3. 12.
음식관련 한자와 명언… 달래양념간장 📚 요리 관련 한자 및 사자성어 정리1️⃣ 요리 관련 한자어한자의미料理 (요리)여러 조리 과정을 거쳐 음식을 만듦. 또는 그 음식.飮食 (음식)음료와膳 (선)상차림饌 (찬)반찬珍味 (진미)진귀한 맛2️⃣ 요리 관련 사자성어 🍽️ 맛과 음식의 풍성함을 표현하는 사자성어山海珍味 (산해진미)산과 바다에서 나는 온갖 진귀한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膏粱珍味 (고량진미)기름진 고기와 좋은 곡식으로 만든 맛있는 음식.珍味佳肴 (진미가효)진귀한 맛과 좋은 안주를 뜻하는 표현.百味飮食 (백미음식)여러 가지 좋은 맛으로 만든 음식 또는 다양한 음식.龍味鳳湯 (용미봉탕)용과 봉황으로 만든 음식이라는 뜻으로,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음식.海陸珍味 (해륙진미)바다와 육지에서 얻은 진귀한 재료로 만든 훌륭한 음식.滿席佳肴 (.. 2025. 2. 24.
욕심부리지 않고 봄을 만끽하는 삶! ▲ 정말 오래전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제가 태어난 집은 1960년대 이렇게 지어진 강원도의 산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던 북방식 구조의 너와집이었습니다. 굴피지붕을 얹은 굴피집에서도 살았었지요. 이런 집의 주변엔 달래와 냉이, 씀바귀가 봄이면 정말 많았습니다. '맛깔지다'는 느낌에 슬며시 입 안 가득 침샘을 자극하며 마음이 푸근해지는 계절, 가을엔 참으로 분주했을 밭을 봅니다. 김장에 사용하고, 명년 봄 고추장을 담글 고추가 빨갛게 익었나 싶더니 하루가 다르게 쇠락하는 모습을 보였을 수도 있고, 여름 한 철 쌈 재료로 잎도 내어주고 줄기째 뭉텅 잘리기도 하고도 나물을 무치거나, 암반에 한껏 쳐대고 길게 뽑은 가래떡이나 손자국 선명한 송편을 막 꺼내 들러붙을까 바르던 기름도 내어준 들깨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2025. 2. 9.
산에서의 봄에 대한 정의와 자연산 산나물 ▲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은 매화와 함께 복수초가 아닐까 합니다. 정갈하게 차려진 밥상을 만나면 장소가 어디든지 “참으로 정갈한 성품을 지닌 이가 온 마음을 다해 음식을 차려주셨구나” 하는 깊은 고마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멋을 부리지 않아도 재료에 충실하며 맛의 깊이를 충분히 담아냈음을 맛보기도 전에 이미 알 수 있습니다.   덜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꼭 알맞은 양의 양념으로 버무려지고 조리된 음식을 흐트러짐 없이 담아냈을 때, 음식을 먹는 이는 누구랄 것 없이 이와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모둠’이란 상차림을 썩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모둠회니, 모둠나물이니 하는 한 접시에 적게는 4~5가지의 조리된 나물이나 회를 지닌 품성에 관계없이 색깔만 존중.. 2025. 2. 1.
경험과 연륜이 또 다시 새로운 인연이 되고 ▲물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귀한 선물입니다. 얼었던 개여울이 풀리면 온갖 생명들이 저마다 봄을 맞으려 일어섭니다. 산이 있으면 반드시 골짜기가 형성되는데 그런 골짜기에는 어김없이 맑은 물길이 자리를 잡습니다. 높은 산에서는 물을 중심으로 자라나는 풀과 나무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종류를 달리하며 자랍니다. 때때로 산의 능선에서 불과 몇 십 보 거리에 보이는 풀 주변에서 다른 나무와 풀이 어우러져 자라는 모습을 보면, 물이 그 속에 존재해서 가능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물이 있는 곳에는 물과 잘 어울리는 풀과 나무가 자리 잡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러나 모든 물이 사람이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설악산의 경우 화강암이 많아 물을 정화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낙엽이 쌓여 검게 삭은 곳.. 2025.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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