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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좋은집/메밀꽃향기9

동아시아의 메밀 역사와 기록 정리 📜 동아시아의 메밀 역사와 기록 정리강원도의 대표적인 음식인 메멜막국수의 재료인 ‘메밀’에 대해 다양한 자료를 검토하여 정리한 내용입니다. 1️⃣ 메밀의 기원과 고고학적 증거가장 오래된 메밀의 흔적은 기원전 4000년경 중국 북부 지역에서 발견되었습니다.이는 당시 사람들이 이미 메밀을 재배하고 활용했음을 시사합니다.2️⃣ 가장 오래된 문헌 기록중국 북위(北魏) 시대 (6세기 전반)『제민요술(齊民要術)』 (가사협 저술)메밀 재배와 관련된 상세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한반도에서의 기록 (1236년, 고려 시대)『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메밀의 약용 및 식용 활용 기록이 등장합니다.일본에서의 기록 (8세기, 나라 시대)『속일본기(續日本紀)』(서기 722년)에서 메밀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는 메밀이 한반.. 2025. 2. 26.
수육은 어디 가고, 막국수에 김가루는 왜? ▲ 1970년대엔 신작로라 부르던 비포장길은 낮이면 질척거렸고, 날이 저물면 서서히 얼어들어 다음날 아침엔 빙판길이 되곤 했습니다. 1974년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는 개학을 이틀 앞둔 3월 2일 저녁이었습니다. 저녁밥을 먹고 난 뒤, 이웃 할머니 한 분이 놀러 오셨다가 아버지께 "정 씨, 아이들 데리고 막국수나 먹으러 갑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그때는 이미 어두워진 뒤라 희미한 등잔불이 창가를 비추었고, 달빛이 살짝 스며들어 창밖에 달이 떠 있음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창문을 흘깃 보시더니 "영화 어머니, 지금 이 시간에 어디 문을 열었겠어요? 경자네도 사람이 많다면 모를까, 다섯 명으론 가마솥에 불을 안 땔 텐데…"라며 아쉬워하셨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께서 "정길네가 좀 적은 .. 2025. 2. 2.
문고판으로 만나는 「메밀꽃 필 무렵」 ▲ 단골이라고 잊지않고 갓김치와 함께 동치미국물까지 챙겨준 2020년의 진전사로 가는 길목의 영광정막국수 주인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메밀막국수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봉평을 메밀의 본고장처럼 그리게 만든 이효석을 빼놓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단편 중에서 많은 이들이 이야기에서 빼놓지 않는 ‘메밀꽃 필 무렵’도 읽기만 하는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원문을 모두 옮겨 적은 일도 여러 번입니다. 어딘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걸 찾겠다고 이리저리 둘러봐야 아까운 시간만 낭비할 뿐이라 생각되더군요.   예전엔 개인 홈페이지도 많았고, 다음이나 네이버뿐만 아니라 네띠앙과 드림위즈도 홈페이지를 개인별로 제작할 공간부터 다양한 스킨까지 제공해주었었습니다. 칼럼, 카페, 동호회, 클럽, 홈피, 블로그까지 글을 .. 2025. 1. 30.
겨울, 동치미와 잘 어우러지는 막국수 ▲ 메밀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랍니다. 감자와 옥수수를 거둔 한 여름 밭에 씨를 뿌리면 3달 정도만에 까맣게 알곡이 영급니다. 1970년대 강원도의 산촌 풍경은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마음속 깊이 남아 있습니다. 봄에 심어놓은 감자를 캔 산비탈 밭이나 옥수수를 딴 밭에,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 갈아엎은 뒤 메밀을 뿌리면 며칠 뒤 산밭엔 서서히 초록의 물결이 일기 시작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 9월부터 순백의 메밀꽃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곱게 피어났습니다. 변소가 마당을 가로질러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산촌의 집에서 밤중에 변소를 가려고 나섰을 때 만난, 달빛을 받아 물결치는 산비탈의 모습은 눈물겹도록 경이로웠습니다. 어머니가 즐겨 입으시던 엷은 옥색으로 물들인 무명 치마저고리가 기억에 .. 2025. 1. 30.
옛 처녀 만나듯 만나는 메밀국수 ▲ 설을 목전에 두어야 겨울다운 모습을 만나게 되는 양양은 춘천이나 평창만큼 오래전부터 메밀로 국수를 만들어 먹던 고장이다. 설을 목전에 두었으니 이제부터 이곳 양양지역은 눈이 내리기 시작할 때입니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예전엔 겨울에야 본격적으로 즐기던 메밀국수(막국수)에 대해 얘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막국수의 주재료인 메밀에 대해 빠트릴 수는 없는 일이고, 메밀하면 가산 이효석(1907년 2월 23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196번지 출생, 1942년 5월 25일 평안남도 평양부 기림정(現 평양시 모란봉구역 개선동) 자택에서 35세의 나이에 결핵성 뇌수막염으로 사망)의 메밀꽃 필 무렵(1936년 《조광(朝光)》지에 발표된 단편소설) 한 구절 정도는 음미하고 넘어가야겠지요.“달밤이었으나 어떻게.. 2025. 1. 27.
강원도의 매력, 맛으로 느끼다! ▲설악산을 필두로 오대산과 태백산, 치악산 등 백두대간의 등뼈를 이루며 솟은 산들은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최근 강원특별자치도로 도명을 바꿔 사용하지만 그냥 순박하게 강원도로 사용하며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강원도는 대한민국에서 여행자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천국 같은 명소로 사시사철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합니다. 더구나 양양군은 설악산의 웅장한 자태와 탁 트인 바다, 그리고 맑고 청아한 계곡이 어우러져 자연의 찬란함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매력, 맛으로 느끼다   강원도를 여행할 때 단순히 배를 채울 요기꺼리가 아닌 특산물을 사용해 지역적 특색을 살리고 맛까지 뛰어난 음식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입니다. 강원도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와 지역 특산물은 여행자에게 잊.. 2025.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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