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거하는 윤석열 입장문의 의미
헌법재판소 파면 이후의 침묵과 소음 물러나는 자의 발걸음은 무겁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히려 경쾌했습니다. 헌법재판소로부터 대한민국 헌정사상 두 번째 8인 만장일치 파면을 당하고도, 한남동 관저를 나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발걸음엔 부끄러움도, 회한도 없었습니다. 그의 말은 여전히 단호했고, 그의 시선은 여전히 저 멀리, 현실과는 무관한 세계를 바라보는 듯했습니다. 그가 낸 입장문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로 시작하여,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다시 말하며 끝맺었습니다. 말은 화려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저는 단 한 줄의 반성도, 한 점의 죄책감도, 국민에 대한 송구함도 읽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계엄을 선포했고, 군경을 동원했으며, 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투입하려 했고, 헌법상 권한을..
2025.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