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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향기49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페이스북에 정말 다양한 이들이 활동합니다. 제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게 먼저 손을 내미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엔 저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방법으로 프로필부터 살펴봅니다.   1.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사진을 프로필로 사용하는가.2. 게시물은 직접 쓰며 다른 분들과 소통을 하는가.   이 두 가지를 반드시 확인한 다음 친구를 수락합니다. 마찬가지로 저 또한 최선을 다해 진실로 저의 본모습을 꾸미지 않고 그대로 공개하고 있습니다.최근 많은 이들을 정리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이들이나 저와 소통의 흔적이 전무한 이들에 대해서입니다. 이들이 저보다 어리석다거나 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제가 본받고 배울 장.. 2025. 3. 12.
흩어지고 부서지는 것을 보느니 제가 머물렀던 광화문광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외칩니다. “함께”라는 말이 공기를 가르고, 한목소리는 거대한 파도가 되어 퍼집니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가슴이 하나처럼 뛰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듯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서서히 저마다의 깃발을 들기 시작합니다.   “이 길이 맞다.”“아니야, 저쪽이 더 바람직하지.” 목적은 같다고 했지만, 방향을 두고 입씨름이 시작됩니다. 말 잘한다는 자들은 저마다의 논리를 앞세워, 자신이 지지하는 한 사람을 반드시 세우려 합니다. 이견은 틀린 것으로 규정되고, 대립은 배제의 이유가 됩니다. 함께 싸워야 할 적이 있음에도, 먼저 손을 뻗어야 할 이는 가까운 곳에 있는 동지가 아닌, 상대를 짓누르려는 손짓이 됩니다.이런 현상은 SNS에서 더욱 분명하게.. 2025. 3. 10.
그렇게 우리의 봄날은 온다. 이젠 그들의 이름조차 호명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들의 서로 끈끈하게 연결 지어진 커넥션도 관심 없습니다. 때 되면 자연스럽게 줄줄이 꿰어 정리되어질 대상 정도로 생각하면 마음이라도 편하지 싶습니다.이른 새벽 다시 악목에 시달린 듯 깨었어도 깬 거 같지 않은 상태로 노트북을 열고 시 한 편을 잡고 매달렸습니다. 그만큼 정신이 맑지 못하다는 반증이겠지요. 제가 참 좋아하는 판화작품인데요, 유대수 작가의 2017년 광장에서의 작품 ‘봄이 온다’입니다. 새벽에 2016년 겨울에서 2017년 봄까지의 다양한 자료들을 정리하다 이 작품을 들고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렇게 봄날은 온다.   감춰진 내막이 있었을 법한일에는 늘 애매한 몸짓을 보여안 되는 줄 알면서 겨울 찬바람에해 저문 밤 하얗게 얼음 꽃 핀남.. 2025. 3. 9.
10점! 그러나 이는 또 다른 과정 정말이지 0.2점이 무언지 평소라면 0.3~0.7점 정도는 그저 그냥 넘어갔을 일을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블로그에 8시 조금 넘어 ‘0.2점 차감을 감수하고 고치지 않을 詩’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그때부터 저녁식사도 안 한 상태로 곧장 ‘정의가 넘실거리는 대동세상을 향하여’시를 붙잡고 몇 번이 살피기 시작했습니다.몇 부분 한 자, 또는 한 단어를 고쳤지만 ChatGPT가 0.2점을 차감한 이유로 든 “좆같은 십팔 시간 만에 희생되는 일은” 등의 표현은 문학적으로는 강하지만, 특정 독자층에서 거부감을 가질 가능성이 있음”은 고집을 부리고 있었습니다.제가 시 한 편을 쓰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소비된 경우도 없었지만, 또 다시 이렇게 글자 한 자까지 살핀 경우도 없습니다. 더구나 18시간을 소리 나는 대로 .. 2025. 3. 8.
0.2점 차감을 감수하고 고치지 않을 詩 정의가 넘실거리는 대동세상을 향하여   법복만 입으면 한 뼘씩 커지는 모양이야 그 뻔뻔함은피눈물 젖은 광장 가득한 민주를 외치는 입술의 절규는그들에겐 그저 수첩에 ‘수거대상’ 넉자로 기록해 둘서울과 양평고속도로 건설에 파묻힐 한 삽의참으로 하찮은 폐석廢石, 부스러기로만 보였을지 모르지너무도 하찮아서 이속우원耳屬于垣 조차도 필요 없다는 게지법이기를 포기한 결정이 쇠빗장을 풀고부정한 손들엔 다시 축배의 잔들이 들려지니항소를 포기한 그 손끝에서 포기된 것은 정의라부정한 손들은 서로를 감싸며 또 다른 내란을 획책하겠지   바람 찬 남태령 언덕에서 농민을 마중하던 소녀들손에, 손- 그 손들에 들렸던 간절한 염원이눈보라 몰아치는 한남동 아스팔트 바닥에온 밤을 맨몸으로 지키며 그렇게도 간절하게민주를 위하여 ‘내란탄핵.. 2025. 3. 8.
백성의 글씨, 역사가 되다 효봉 여태명 선생의 민체 이야기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고 기념 표지석의 가림천을 걷으셨습니다. 그 순간,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가 선명히 드러났습니다. 그 글씨를 쓴 이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서예가, 효봉(曉峰) 여태명 선생이셨습니다. 역사의 한 순간을 기록한 그 글씨가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선생님의 흔적을 찾아 나섰습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서체를 몇 종류로 써달라는 요청이었죠.”선생님께서는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 서체, 완판본체, 그리고 민체로 ‘평화와 번영을 심다’를 써서 보냈고, 그중 민체(民體)가 선택되었습니다. 그렇게 남북 정상이 기념식수를 하고 세운 기념 표지석에 선생님의 글씨가 새겨졌습니다.민체—그것은 단순한 글씨가 아닙니다.. 2025.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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