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정말 다양한 이들이 활동합니다. 제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게 먼저 손을 내미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엔 저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방법으로 프로필부터 살펴봅니다.
1.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 사진을 프로필로 사용하는가.
2. 게시물은 직접 쓰며 다른 분들과 소통을 하는가.
이 두 가지를 반드시 확인한 다음 친구를 수락합니다. 마찬가지로 저 또한 최선을 다해 진실로 저의 본모습을 꾸미지 않고 그대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이들을 정리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는 이들이나 저와 소통의 흔적이 전무한 이들에 대해서입니다. 이들이 저보다 어리석다거나 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제가 본받고 배울 장점을 지닌 분들이 정말 많으시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오늘 그중 한 분을 소개하려 합니다.
러시아 그림을 전문으로 하는 ‘갤러리 까르찌나’를 운영하시는 김희은 님이신데요, 오늘 새벽에서야 어제 올리신 게시물을 보고 유튜브를 운영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잠시 소설 ‘한계령’을 쓰던 작업을 멈추고 영상을 보며 구독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댓글을 남겼습니다.
유튜브(‘갤러리 까르찌나’) 구독했습니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국민학교 4학년 겨울방학 직전에 읽었었습니다.
그땐 이 책이 누가 썼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표지가 모두 뜯긴 상태로 다행스럽게 3편의 소설은 온전하게 알아볼 수 있었지요.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와 <바보 이반>, 이 책을 시작으로 학교는 물론이고 마을에 있는 온갖 책들은 모두 졸업하기 전에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집필한 저자가 톨스토이란 사실은 몇 년 지나서인데 다른 책에 쓰여진 작가소개에서였습니다.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정말 많지요. 그런데 2000년 12월엔 뭐에 홀렸는지 까맣게 잊고 있던 이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교보문고에 들린 길에 집어들게 되었고, 결국 구입했습니다. 여전히 이 책은 잘 간직하고 있으며 가끔 읽지요.
그런 까닭에 강의 찬찬히 잘 들었습니다.
조만간 모든 영상을 빠짐없이 만나겠습니다.
제가 댓글에 적었던 책은 15편 정도의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있었던 거 같은데 당장 기억되는 건 저 3편이라 댓글에 그렇게 썼습니다. 그리고 2000년 12월에 교보문고에서 구입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책만드는집」에도 이 세 개의 단편만 수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제가 톨스토이의 모든 단편을 읽었다고는 못하지만 톨스토이는 상당히 많은 단편소설도 쓴 걸로 알고 있는데, 아마도 이 3편이 가장 대표적인 까닭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 톨스토이의 깨달음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인간이 살아가는 본질적인 이유와 삶의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한 사람이 무엇을 의지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탐구하며, 사랑과 자비,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야기는 가난한 구두수선공 세몬과 그의 아내 마트료나, 그리고 세몬이 외투를 만들 양가죽을 사러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교회 담벼락에서 발견한 낯선 남자 미하일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헐벗고 떨고 있던 미하일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세몬은 자신의 궁핍한 처지를 무릅쓰고 그를 집으로 데려옵니다. 하지만 이 낯선 남자는 단순한 떠돌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로, 인간 세상에서 중요한 세 가지 질문의 답을 찾아야 하는 존재였습니다.
그가 찾아야 할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둘째, 사람들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셋째, 사람들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사랑과 깨달음
미하일은 인간 세상에서의 경험을 통해 결국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깨닫게 됩니다.
세몬은 낡은 외투를 벗어 벌거벗은 미하일에게 입혀주고, 신발까지 신겨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들을 맞이한 세몬의 아내 마트료나는 당연히 화를 냅니다. 자신들도 먹고 살기 힘든 형편인데 낯선 이를 데려왔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습니다. 화가 난 아내는 처음에는 그를 내쫓으려 했지만, 이내 남편의 마음을 이해하고 저녁을 준비해 줍니다. 그 순간, 미하일은 처음으로 미소를 짓습니다.
그가 깨달은 첫 번째 해답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생명은 단순히 육체적인 요소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사랑과 자비로 인해 지속됩니다. 세몬이 미하일을 집으로 데려가 보살펴 준 것처럼, 인간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 도우며 살아갑니다.
1년이 지나, 미하일은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깨닫습니다. 인간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를 깨달았을 때, 그는 다시 미소를 짓습니다. 사람들은 미래를 알지 못한 채 살아가지만, 그것이 바로 인간의 한계이며 동시에 삶을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질문,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에 대한 답은 여전히 깨닫지 못한 채 6년이 지나갑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어느 날, 한 여인이 어린 쌍둥이를 데리고 세몬의 집을 찾습니다. 그녀는 두 딸을 위해 따뜻한 신발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 순간, 미하일은 마침내 마지막 해답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과거에 한 여인의 생명을 거두라는 명을 받았지만, 그녀가 막 아이를 낳은 상황에서 간절히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미하일은 그녀를 살릴 권한이 없었습니다. 결국 여인은 죽음을 맞이했지만, 남겨진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아 건강하게 성장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하일은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하나로 귀결됩니다.
첫째,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다.
둘째,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없다.
셋째,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간다.
이 깨달음을 얻은 순간, 미하일은 하늘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세몬과 마트료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인간 세상에서의 배움을 가슴에 새기며 떠납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에 주는 교훈
이 작품이 말하는 사랑과 자비, 인간의 한계에 대한 깨달음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성공과 경쟁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지만, 결국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는 물질적인 풍요가 아니라, 서로를 향한 따뜻한 마음과 연대 속에 있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질문의 답은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사랑으로 살아가야 하며,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사랑이 있고, 인간은 자신에게 허락되지 않은 미래를 알지 못한 채 살아가며, 결국 사람은 사랑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 단순한 진리가 우리 삶에서 실천되기란 쉽지 않지만, 톨스토이의 이 작은 이야기 속에는 여전히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삶의 본질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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