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향기49 찾아가는 콘서트를 선물 받으면… 감추어둘 마음이 아니라면 그저 내어놓으시면 됩니다. 홀로 무겁게 끌어안고 계시는 게 있다면 봄이 가기 전에 씻어내시길 바랍니다.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이라면 애초에 듣지 않으려 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돌 하나 더 얹어 스스로를 무겁게 하는 미련스러움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습니다.바람이 흔적을 지우고, 바람이 꽃을 피우는 저 숲에 버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굳이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알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그 무게만큼이나 깊은 이해로 다정의 물결이 일렁이게 하겠습니다. 바람이 흔적을 지우고, 바람이 꽃을 피우는 봄이 가기 전, 깨끗이 씻어내길 스스로 다짐합니다.이런 마음으로 썼던 시가 ‘봄 내에 마음을 씻고’입니다. 봄 내에 마음을 씻고 감추어질 마음아닌 바에야그냥 내어.. 2025. 3. 2. 조선의 소녀, 몸짓으로 피어오르다 저는 미리 “3∙1대혁명 106주년 기념대회”에 대한 그저 일반적인 정도의 내용을 ‘광화문미술행동’의 페이스북 안내를 통해 토요일의 ‘깃발행진 시각의 아우성’이 탑골공원에서 시작해 광화문으로 이어진다는 내용 정도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토요일 아침에서야 장순향 ‘한국민족춤협회 초대이사장’의 다음 메시지를 받으며 전체적인 과정을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3.1대혁명 106주년 기념대회풍물패 집결:10시 탑골공원 앞, 치복, 악기지참리허설 10시~10시40분• 일시: 3월1일(토) 10:40~13:30• 장소: 탑골공원, 탑골~안국-광화문• 1 부:탑골공원 앞 예술행동(10:40~11:50)- 풍물길굿,(동행풍물패, 촛불풍물단, 신바람), 미술행동 만장쓰기- 광양떼버꾸놀이-버꾸를 좋아하는 사람들 모임- 서예 걸개.. 2025. 3. 2. 겨레의 빛이 되고, 역사의 소금이… 오늘 낮에 박온유 가수와 잠시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노래패 활동을 했었다는 온유에게 어떤 민중가요를 불렀었느냐고 물어서였고, 온유를 통해 인디언수니에 대해 더 많이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5‧18 묘역에서 인디언수니가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었는데 여기 소개하며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조만간 온유가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과 더 많은 노래들을 만나기를 희망하면서… 2016년 11월 24일 광화문광장 캠핑촌에서 오후 2시 무렵으로 기억합니다. 핸드폰과 노트북을 충전하고 사용하려면 할리스 커피숍을 이용해야 되었는데, 3층 창가에서 광장을 내려다보니 어린 학생들이 몇 명 모이고 있었습니다.가방을 챙겨 곧장 그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노트북가방을 텐트에 넣어두고 학생들이 왜 모였을지 알아.. 2025. 2. 28. 봄에 불려졌으면 싶었던 ‘한계령연서’ 이번 겨울처럼 눈 한 점 없이 길고 메마른 계절이 또 있었을까. 양양의 하늘 아래, 나는 한 번도 제대로 눈을 맞이하지 못한 채 겨울을 떠나보내야 합니다. 아쉬움을 가득 품고서.그제(2025년 2월 26일), 홍정원 춘천민예총 음악협회장이 ‘폭설’(류근 시/심유석 곡)을 불렀는데 그 노래를 들으며, 만나지 못한 눈에 대한 아쉬움을 ‘폭설을 못 만난 아쉬움을 노래로 달래며’란 제목의 글로 드러냈습니다.그 글에 홍정원이란 가수에 대해 별로 한 이야기도 없습니다.그저 다음과 같은 짧은 이야기 하나 보탰을 뿐입니다. 『한 음 한 음에 영혼을 실어, 서서히 날리는 눈발처럼 흩뿌려지기 시작하다가, 어느 순간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한 조각씩 부수어 온 풍경을 덮으며 퍼붓는 폭설처럼 가슴에 새겨 넣는 듯합니다. 그의.. 2025. 2. 28. 원로 시인의 시를 선물로 받고 ‘이생진’ 2021년 5월 15일 스승의 날, 완주에서 임동창 형님께서 오색을 방문하셨을 때 함께 한계리를 들렀다가 서울로 향했던 기억이 납니다. 낮에는 양양에 있던 제가 저녁에 불쑥 인사동에 나타나자, 시가연 김영희 선생께서 놀라시며 말씀하셨죠.“정 시인, 내일 특별한 일 없으면 이생진 선생님 댁에 가는데 같이 가요.”그렇게 저녁 늦게 다시 양양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다음 날, 시가연 가족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들고 선생님 댁을 찾아뵈었고, 인사동으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양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이생진 선생님께서 양양을 방문하셨습니다. 2004년 황금찬 시인의 시비를 낙산에 세울 때 오신 이후 오랜만의 방문이었고, 이번 일정은 오롯이 저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너무도 감사하면서도 몸 둘 바를 모르겠.. 2025. 2. 28. 민중 저항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2017년 12월 22일과 그 며칠 전 백기완 선생님의 시와 활동하시는 모습에 대해 오마이뉴스에 소개했었습니다. 1980년 12월 지으신 걸로 아는 시 ‘묏 비나리’는 이미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식에 기념곡으로 제창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안 된다는 주장으로 맞섰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작시입니다.2008년까지는 아무런 문제없이 광주5∙18 민주화운동의 기념곡으로 제창되어 왔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부터 다시 기념곡으로 제창되었습니다.기왕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전에 『광장에서 불쌈꾼 백기완 선생과 함께 한 163일!』에 소개했던 ‘묏 비나리’에서는 “”로 표시를 해 두긴 했으나 그 부분만을 먼저 원본 그대로 만나보고, 『광장에서 불쌈꾼 백기완 선생과 함께 한 16.. 2025. 2. 27. 이전 1 2 3 4 5 6 ··· 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