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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양양 홍보만 했는데 욕을 했다 하니…

by 한사정덕수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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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인제군에서 제안하기는 노래비 외에 별도로 이처럼 시비까지 설악루나 한계령 위 처음 한계령에서 시를 썼던 지점에 세우자고 했었습니다.

 

제가 사는 양양에서는 국민의힘의 정책이나 정부의 잘못된 부분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면, 그게 사실일지라도 미친 사람 소리를 듣기 일쑤입니다. 이런 풍토 속에서 군의원이 되겠다고 나서는 후보들은 너나없이 국민의힘을 기웃거립니다. 권성동과 권영세를 비판해도 난리를 칠 정도인데, 이양수를 비판하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퇴직 공무원은 물론이고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서는 신인들까지 정치 철학이나 소신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국민의힘 공천에 목을 겁니다.

 

주민소환투표를 목전에 둔 김진하 군수가 저에 대해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바뀐 정당 소속으로 당선된 다음, “정덕수 그 사람은 왜 그러느냐라고 말했다더군요. “왜 군수를 욕을 하고 다녀서 그런 말을 하게 해라는데 저는 그저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에 대해 싫은 소리를 했을 뿐입니다. 물론 박근혜의 새누리당에도 비판을 많이 했지요. 그러나 양양군의 군수나 군의원들 그 누구도 비판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김진하 군수가 정덕수 그 사람은 왜 그러느냐라는 말욕을 하더라란 말을 저와 친한 이에게 했다고 하며 그는 제게 주의를 주었습니다.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2018613일 수요일에 치러졌고, 자정을 넘겨서야 당선자가 확정되어 선관위에서 당선증을 받았습니다. 6월 하순으로 접어들었을 때 제게 군수가 말하더라고 했으니, 이는 임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자신의 편과 적을 나누기 시작했다는 의미였지요.

▲ 2018년 6월은 매일 아침 군청 앞 사거리는 이와 같은 풍경을 만났습니다. 사진 중앙의 회색 승용차에 가려진 위치에 김진하 당시 군수가 있습니다.

 

김진하 군수가 두 번째로 군수로 당선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박근혜에 등을 돌린 유권자들 덕분에 전국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대약진한 선거였습니다. 서울시장과 강원도지사가 나란히 3선에 성공했으며, 양양군의회도 더불어민주당 3, 자유한국당 3, 무소속 1명이 당선되었습니다.

 

투표일을 며칠 10여일 정도 남긴 4일 인가로 기억하는데(분명할 겁니다. 양양장날이기도 한 날입니다.), 아침 일찍 군청 앞 사거리에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출근하는 군민들을 향해 피켓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타고 양양지구대 방향에서 우체국을 지나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서 있는 오른쪽 우체국 방향에는 김진하 후보자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고, 횡단보도 건너편에는 최문순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출마자들이 양양시장 방향으로 향하다 횡단보도에 멈춰 섰습니다. 건너오려는 줄 알았습니다.

 

신호가 바뀌어 저는 자전거를 끌고 건너갔습니다. 그런데 최문순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출마자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더군요. 모두 얼굴을 아는 터라 인도에 올라서며 인사를 했습니다. 그때 강원도 도의원으로 출마한 김정중 후보가 "지사님, 이 친구가 제 친구인데 한계..."라고 말하려는데, 최문순 지사가 ", 잘 알죠. 정덕수 시인 아닙니까"라고 했습니다.

 

최문순 지사는 강원도지사로 출마하기 전 2008년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되면서부터 '문순C'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그 인연으로 서울에서 보좌관들을 물리고 저녁부터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연락처까지 주고받았습니다. 엄기영이 어정쩡하게 행동하다 한나라당으로 출마하자, “최문순 나오면 내가 이번엔 선거운동 해준다고 블로그에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여러 후보군들을 놓고 당락을 따지던 통합민주당이 최문순 의원을 강원도지사 후보로 확정했습니다.

 

저는 엄기영이 한나라당으로 출마할 것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기에, 강원도 출신으로 상대가 될 후보군을 살펴보다가 엄기영이 영월 엄씨, 최문순 의원이 강릉 최씨임을 확인하고 최문순이라면 이광재의 후임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강원도지사, 최문순 나와라라는 제 블로그 글을 최문순 의원이나 김진애 의원, 이정희 의원 등 블로그를 오가던 이들은 모두 보았을 겁니다. 엄기영과 최문순 두 사람이 각각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자 엄기영은 제 블로그에 있던 엄기영 관련 글과 최문순 후보에 대한 글까지 모두 블라인드처리를 요청합니다.

▲ 2018년 6월 4일 양양 함경면옥에 전날 산에서 채취한 누리대를 전해주기 위해 가는 길에 양양을 찾은 최문순 지사와 양양군의 더불어민주당( 안중찬이 공모에 제시한 명칭을 당명으로 2015년 12월 28일부터 사용함) 공천으로 출마한 후보자들이 합동을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을 만났습니다.

 

그 당시 저는 양양군에 대해 홍보가 될 내용을 블로그에 썼을 뿐, 양양군수를 비방하는 일은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중앙정부와 중앙정치도 상식을 벗어난 행태에 대해서나 비판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김진하 양양군수는 저에 대해 얼토당토않은 비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최문순 지사와 아는 사이니 당연히 자신에게 표를 찍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겠지요.

 

저는 양양군의 SNS 홍보기자를 그만두었습니다. 품값도 안 되는 비용을 받으며 더 이상 활동할 의욕을 잃었던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유일하게 박봉균 후보만 군의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2021'한계령 노래가 만들어진 원작시 한계령에서'를 쓴 지 40년이 되자 중앙일보를 통해 권혁재 사진기자의 '사람 사진'으로 보도가 되었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계령 노래가 방송되었지만, 양양군에서는 여타 어떤 반응도 없었습니다.

 

20231021일 한계령휴게소에 인제군이 노래비(사실 노래 홍보물)를 세웠을 때도 양양군은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양양군은 오색령이라 주장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할 방안이라면 나섰겠지만, 한계령은 받아들이지 못했으리라 봅니다. 연말이 다 되어 125일에는 한계령을 제목으로 한 시집이 출판되었으나, 이 역시 양양군은 반응이 없었습니다.

 

저는 분명히 양양군에서 태어났고, 양양군에 살고 있습니다. 양양군에서 오색령이라며 막대한 비용을 들여 커다란 바위에 백두대간 오색령이라 글자를 새겨 세울지언정, 주소가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서면 오색2리 한계령인 것을 인정하기 싫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단 한 권의 시집도 양양군에서는 도서관에 구입한 적이 없습니다. 만약 제가 양양고등학교 출신이었다면 어땠을지 모르겠군요.

 

과연 이런 관점으로 양양군의 문화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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