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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향기/시인의향기

‘육십갑자와 12지지’ 시간과 인생의 순환

by 한사정덕수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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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순환, 육십갑자와 인생의 여정

하늘과 땅의 기운 속에서 성장하는 존재로서의 삶

 

저는 1964212(음력)이 태어났습니다. 이에 대한 천간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964년은 갑진(甲辰)년이며 2월은 을묘(乙卯)월입니다. 그리고 태어난 날은 신해(辛亥)입니다. , 천간지지를 년일 순서로 나열하면 갑진년 을묘월 신해일이 됩니다.

이러한 천간지지는 사주팔자나 운세 해석 등 동양 철학에서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개인의 일상이나 운명만이 아니라 때론 한 나라의 운명까지도 이런 천간지지와 함께 예측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는 우주의 기운과 땅의 조화를 통해 세상 순환의 법칙과 이치를 살피려는 시도였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저 과거형의 철학이나 사상이 아닌 현재까지도 동양문화권에서는 두루 이용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는 방식, 그것은 단순한 연대기가 아니라, 우리 삶의 여정 속에서 한 번도 반복되지 않는 찰나의 순간들이 연속적으로 펼쳐내는 무한한 순환의 법칙입니다.

육십갑자(六十甲子)는 동아시아에서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는 중요한 체계로, 10(天干)12(地支)가 결합하여 60년의 순환 주기를 이루며, 그 속에 담긴 시간의 철학은 단순히 지난 시간이 아닌, ‘인간과 자연이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육십갑자는 시간을 넘어선 존재의 순환을 상징하며 그 속에 우리 존재의 진정성과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듯합니다.

어떤 이들은 제가 산이나 자연, 그리고 고미술이나 고전은 물론이고 다양한 자료들을 끝없이 궁금해 하고, 이를 때때로 저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여 해석하는 행동을 보고 비웃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때로는 그런 저의 호기심과 현실에 반영하려는 태도를 적극 응원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천문학자도 아니면서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보고 호기심을 드러냈을 때도 그랬습니다.

옛 어른들은 참으로 대단한 업적을 많이 남겼는데 모두 그런 지적 호기심의 발로는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호기심을 풀기위한 방법으로 끝없는 실험을 하며 세월이 축적되고, 이를 다시 계승하여 반복적인 학습과 체계적인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음양오행의 원리와 천간지지가 정립되며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근사한 예술품으로까지 기록되기에 이르지 않았겠느냐는 의견입니다.

 

하늘과 땅의 융합천간(天干)과 지지(地支)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육십갑자의 시작은 하늘의 과 땅의 가 결합하면서 시작됩니다. 10간은 갑(), (), (), (), (), (), (), (), (), (), 이는 하늘의 기운과 원초적인 에너지를 상징합니다. 에너지에는 고유의 파장과 색이 있이 있으며 이는 다시 방향과 오행으로 정의하기에 이릅니다. 10간의 색은 오행의 원리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과 을()은 청색 (푸른색)으로 오행에서는 목(, 나무)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방향으로는 동쪽을 가리킵니다.

()과 정()은 적색 (붉은색)을 나타내며 오행에서는 화(, )에 해당하며 방향은 남쪽입니다.

()와 기()는 황색 (노란색)이며 오행으로는 토(, )로 나타내고 방향은 중앙에 해당합니다.

()과 신()은 백색 (하얀색)으로 오행에서는 금(, )를 가리키고 방향은 서쪽을 가리킵니다.

()과 계()는 흑색 (검정색)으로 오행으로는 수(, )에 해당되며 방향은 북쪽입니다.

12지는 자(), (), (), (), (), (), (), (), (), (), (), (), 이는 땅의 에너지, 자연의 변화와 순환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하늘과 땅의 기운을 나타내는 두 힘의 만남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나 한 주기의 성장과 경험이 결코 독립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하늘과 땅, 인간과 자연은 언제나 함께 순환하며 서로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았으며 동양문화권의 우리는 이를 확고하게 정립시키며 다양한 문화적 유산을 창조하며 전승하여 온 것입니다.

육십갑자는 인간 존재의 일종의 거대한 은유일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지나가며 인생이 이어지는 모든 순간은 천간과 지지의 끊임없는 결합처럼 자연과 인간이 맞물려 돌아가는 거대한 순환의 일부로 보는 겁니다. 우리는 누구나 이 순환 속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며, 그 순환의 흐름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시도로 다양한 연구와 학습과정에서 비로소 시간과 삶의 의미가 깊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간의 순환, 60년 주기와 인생의 흐름으로 이야기 될 수 있겠는데요, 육십갑자는 60년을 주기로 반복됩니다. 갑자(甲子)에서 시작하여 을축(乙丑), 병인(丙寅) 등을 거쳐, 마지막 계해(癸亥)에 이르기까지, 6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리는 변하고 성장합니다. 아주 어려서야 그저 신기하게만 여기던 풍경이 있습니다. 어른들이 새해가 되면 신년 운세를 점치고 토정비결을 보며 한 해의 운명을 살피는 모습 말입니다.

차차 성장하면서 육십갑자는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것을 넘어서, 우리가 겪는 인생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사실을 학습하게 됩니다. 천간지지가 절반쯤 지나는 시점에서 비로소 우리는 각 주기가 마치 한 인간의 삶과 같아서, 시작과 끝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 사이의 시간은 각기 다른 경험과 감정으로 가득 차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기에 이릅니다.

이 순환적 흐름을 통해 우리는 시간의 무상함을 깨닫게 되는데, 다시 시작되는 시점인 그 천간지지의 마지막 60년을 지나면 다시 처음의 60년이 시작되는 이치를 이제 온전히 한 갑자를 살아내고야 깨우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시작과 끝이 반복되지만, 그 사이의 시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그 어떤 때와도 다릅니다.

우리가 겪은 모든 변화와 성장은 결국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였으며, 끝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다시 태어날 준비하여야 된다는 이치는 변함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육십갑자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교훈이라 생각합니다. 삶은 매번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동시에, 그 속에서 계속해서 성숙해 간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것이죠.

 

이제 육십갑자와 인생의 비유변화와 성장의 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육십갑자는 그 자체로 인간 존재를 비추는 중요한 거울입니다. 각 간지(干支)는 특정한 성격과 운명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인생의 단계를 해석할 수 있기에 이릅니다. 갑자(甲子)는 새로운 출발과 희망을, 을축(乙丑)은 인내와 안정, 병인(丙寅)은 열정과 창의력을 상징합니다.

이처럼 육십갑자는 인생의 단계와 같은 역할을 하며, 우리가 겪는 다양한 삶의 순간들을 비유적으로 보여줍니다.

각각의 간지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를 이루더군요. 갑자에서 을축으로, 병인에서 정묘로, 우리의 삶은 각기 다른 색을 가진 시간 속에서 펼쳐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성장하고, 우리의 내면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과정에서 무수한 경험을 통해 학습하며 얻게 됩니다. 육십갑자는 바로 이 과정을 나타냅니다. 시작과 끝, 변화와 성장, 그 모든 것이 이 체계 안에 내포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성장하고 변하며 그 여정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습니다.

저도 이젠 환갑과 회갑을 넘겼습니다만, ‘삶의 주기와 의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성찰할 준비는 되었다 생각하며 새로운 출발선에서 오늘을 맞이하고 또 다시 새로운 학습을 시작합니다.

육십갑자는 사람의 생애 주기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습니다. ‘환갑혹은 회갑이라는 개념은 바로 60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이를 통해 사람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60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더란 이야기입니다. 60년이라는 시간은 단지 나이를 세는 방식이 아니라, 그 동안 겪어온 모든 변화와 경험을 되새기고 그 속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힘을 얻는 시간입니다.

환갑의 순간은 인생의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60년을 돌아보며 우리는 우리의 인생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되짚어 봅니다. 그리고 그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육십갑자는 바로 이 순환을 통해 인생은 한 번의 여정처럼 반복되며 그 속에서 우리는 성숙해져 간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러하기에 예전에는 다시 맞는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여 성대한 잔치를 베풀었지 않았겠느냐 싶습니다.

육십갑자는 12지지에 맞춰 정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각 지지()에 해당하는 년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12지지는 인간의 성격과 운명, 그리고 각 사람의 삶의 변화를 나타내는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 甲子 (갑자) 丙子 (병자) 戊子 (무자) 庚子 (경자) 壬子 (임자)

() 乙丑 (을축) 丁丑 (정축) 己丑 (기축) 辛丑 (신축) 癸丑 (계축)

() 丙寅 (병인) 戊寅 (무인) 庚寅 (경인) 壬寅 (임인) 甲寅 (갑인)

() 丁卯 (정묘) 己卯 (기묘) 辛卯 (신묘) 癸卯 (계묘) 乙卯 (을묘)

() 戊辰 (무진) 庚辰 (경진) 壬辰 (임진) 甲辰 (갑진) 丙辰 (병진)

() 己巳 (기사) 辛巳 (신사) 癸巳 (계사) 乙巳 (을사) 丁巳 (정사)

() 庚午 (경오) 壬午 (임오) 甲午 (갑오) 丙午 (병오) 戊午 (무오)

() 辛未 (신미) 癸未 (계미) 乙未 (을미) 丁未 (정미) 己未 (기미)

() 壬申 (임신) 甲申 (갑신) 丙申 (병신) 戊申 (무신) 庚申 (경신)

() 癸酉 (계유) 乙酉 (을유) 丁酉 (정유) 己酉 (기유) 辛酉 (신유)

() 甲戌 (갑술) 丙戌 (병술) 戊戌 (무술) 庚戌 (경술) 壬戌 (임술)

() 乙亥 (을해) 丁亥 (정해) 己亥 (기해) 辛亥 (신해) 癸亥 (계해)

 

어렵게 생각할 건 없습니다. 그저 육십갑자는 단순한 시간의 계산 방식을 넘어서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의 순환적인 의미를 일러준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됩니다. 60년이라는 긴 시간이 한 번 돌고, 또 다시 시작된다는 사실은 시간의 순환적 특성을 깨닫게 해주는 겁니다. 이는 우리에게 끝없이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고, 그 속에서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는 여정을 촉구하는 것입니다.

육십갑자는 우리에게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시간 속에서의 존재의 의미와 성장을 되새기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찰나의 순간이 지닌 무게와 소중함을 깨닫게 해줍니다. 삶은 끝없이 순환하는 여정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존재임을 알려주는 교훈은 아닐까요.
이 자료를 통해 누군가는 토정 이지함 선생을 넘어서는 또 다른 비결을 찾아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실수를 반복하는 어리석음만큼은 피할 수 있는 깊은 성찰의 시간이 되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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