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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14

봄에 불려졌으면 싶었던 ‘한계령연서’ 이번 겨울처럼 눈 한 점 없이 길고 메마른 계절이 또 있었을까. 양양의 하늘 아래, 나는 한 번도 제대로 눈을 맞이하지 못한 채 겨울을 떠나보내야 합니다. 아쉬움을 가득 품고서.그제(2025년 2월 26일), 홍정원 춘천민예총 음악협회장이 ‘폭설’(류근 시/심유석 곡)을 불렀는데 그 노래를 들으며, 만나지 못한 눈에 대한 아쉬움을 ‘폭설을 못 만난 아쉬움을 노래로 달래며’란 제목의 글로 드러냈습니다.그 글에 홍정원이란 가수에 대해 별로 한 이야기도 없습니다.그저 다음과 같은 짧은 이야기 하나 보탰을 뿐입니다. 『한 음 한 음에 영혼을 실어, 서서히 날리는 눈발처럼 흩뿌려지기 시작하다가, 어느 순간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한 조각씩 부수어 온 풍경을 덮으며 퍼붓는 폭설처럼 가슴에 새겨 넣는 듯합니다. 그의.. 2025. 2. 28.
원로 시인의 시를 선물로 받고 ‘이생진’ 2021년 5월 15일 스승의 날, 완주에서 임동창 형님께서 오색을 방문하셨을 때 함께 한계리를 들렀다가 서울로 향했던 기억이 납니다. 낮에는 양양에 있던 제가 저녁에 불쑥 인사동에 나타나자, 시가연 김영희 선생께서 놀라시며 말씀하셨죠.“정 시인, 내일 특별한 일 없으면 이생진 선생님 댁에 가는데 같이 가요.”그렇게 저녁 늦게 다시 양양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다음 날, 시가연 가족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들고 선생님 댁을 찾아뵈었고, 인사동으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양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이생진 선생님께서 양양을 방문하셨습니다. 2004년 황금찬 시인의 시비를 낙산에 세울 때 오신 이후 오랜만의 방문이었고, 이번 일정은 오롯이 저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너무도 감사하면서도 몸 둘 바를 모르겠.. 2025. 2. 28.
한계령 시를 통해 살펴본 챗봇의 평가 정말 제게 1988년부터 많은 도움을 주시는 박순백 박사님께서 페이스북에 “노엄 촘스키, 실망이다.”는 제목으로 글을 하나 올리셨기에 읽고 거기에 대해 제 경험을 댓글을 남겼습니다. 최근 ‘챗gpt’란 말을 여러 곳에서 만났지만 그게 뭔지를 모르고 있었고, AI를 이용해 그렸다는 그림에서 손가락이나 팔의 각도 등 뭔가 어디 한 두 군데는 반드시 이상하게 보이는 현상 정도로 저야 거리를 멀리 두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챗gpt도 유료로 비용을 내고 사용해야 되겠거니 했음을 솔직하게 밝힙니다.이 챗gpt가 제 노트북에도 자동 업데이트를 통해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도 지금까지 몰랐으니 뭘 더 말하겠습니까. 하여튼 그게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는 확인을 해보고 사용기랄 것도 없는 결과를 그대로 박사님의 글에 댓글로 옮.. 2025. 2. 25.
양양 홍보만 했는데 욕을 했다 하니… ▲ 처음 인제군에서 제안하기는 노래비 외에 별도로 이처럼 시비까지 설악루나 한계령 위 처음 한계령에서 시를 썼던 지점에 세우자고 했었습니다. 제가 사는 양양에서는 국민의힘의 정책이나 정부의 잘못된 부분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면, 그게 사실일지라도 미친 사람 소리를 듣기 일쑤입니다. 이런 풍토 속에서 군의원이 되겠다고 나서는 후보들은 너나없이 국민의힘을 기웃거립니다. 권성동과 권영세를 비판해도 난리를 칠 정도인데, 이양수를 비판하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퇴직 공무원은 물론이고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서는 신인들까지 정치 철학이나 소신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국민의힘 공천에 목을 겁니다.   주민소환투표를 목전에 둔 김진하 군수가 저에 대해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바뀐 정당 소속으.. 2025. 2. 18.
사진과 관계 없는 사람이 저작권 주장하니 ▲ 한계령엔 2개의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원통으로 넘어가는 도로고, 다른 하나는 직전에서 필례를 거쳐 인제로 곧장 빠지거나 기린으로 넘어가는 길입니다. 옛 지도로 보았을 때 이 필례를 빠지는 고갯길이 소동라령으로 보입니다. 2011년에서 12년으로 해가 바뀌고 며칠 뒤 아이들과 책과 앨범을 정리하다 아버지께서 노트에 적어놓으신 기록과 함께 사진 2장을 발견합니다. 하나는 제가 1977년 오색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받은 9회 졸업 기념사진이고 다른 한 장은 제게 각별하게 대해주셨던 오색여관의 사모님께서 주셨던 사진이었습니다. 그리고 졸업장과 표창장과 우등상을 받은 상장도 함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2004년 2월1일 돌아가셨고 2월 3일 속초승화원에서 화장장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곧장 아버지께서 사시던.. 2025. 2. 8.
까다로운 입맛도 만족한 사골곰탕 ▲ 천혜의 맑은 물과 자연환경, 향 좋은 산나물이 있는 설악산을 곁에 둔 삶은 행복합니다. 제가 메밀막국수에 대한 글을 쓰다 다른 이들은 메밀막국수에 김을 잘게 찢은 김 부스러기를 넣는 걸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또 다른 의문이 설렁탕에 깍두기국물을 넣고 날달걀을 하나 깨트려 넣어서 먹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도 왜 그렇게 먹는지 동시에 질문을 했습니다. 거기에 몇 분이 대답을 주셨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들입니다.   “김가루 쓰는 건 고명이나 양념 만들기 귀찮은 데서 연유한 게 아닐까 하고, 설렁탕에 달걀이 들어가는 줄은 몰랐습니다. 설렁탕에 깍두기 넣는 것 슴슴한 고기국물 맛을 보완하려는 게 아닐지요.”   “막국수에 넣은 김가루 때문에 막국수의 맛을 잃어버립.. 2025.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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