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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13시간 넘겨 지속된 정선 여량면 산불

by 한사정덕수 2025.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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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 여량면 유천리에서 지난 밤 발생한 산불은 12시간이 지난 730분 현재 60,000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상태라 합니다. 날이 밝기 시작하면서 658분에 현장에 도착한 첫 헬기와 함께 지상과 공중에서 본격적으로 산불진압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산세가 가팔라서 평상시라도 산불진압이 어려운 곳이라 지난밤 200여 명 이상의 진압인력이 동원되었으나 40% 정도의 화재진압을 했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신정무님께서 오전 7시 25분에 페이스북에 게시한 사진입니다.

오전 11시부터 지역적인 바람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바람 거세지기 전에 불길을 잡아야 되는데 문제는 정선 아우라지 일대의 강이 어느 정도 녹아있느냐는 문제가 있습니다. 긴 한파로 얼음 두께가 30이상 된다고 보면 소방헬기가 취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취수를 할 수 있는 수원지를 확보해야 됩니다.

 

산불은 21일 저녁 710분 무렵 팬션으로 보이는 개인주택 근처에서 시작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정선소방서에는 21일 저녁 79분에 최초로 신고가 접수되었다 합니다.

그나마 강풍이 불지 않았기에 밤새 약한 바람을 타고 산을 오르내리며 계속 번졌다고 화재현장 인근에서 솔숲향산양삼농장을 운영하는 신정무 원장께서 725분 소식을 전했습니다. 신정무 원장님의 말에 의하면 산정상인 왕재산(998.4m)으로 계속 번져가고 있으며 진화대가 접근하기가 힘들고 면적이 넓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합니다.

 

201944일 속초와 고성군 일원을 양간지풍이라는 봄철 백두대간의 동쪽으로 강하게 부는 바람을 타고 집어삼켰던 산불현장을 직접 취재를 했던 경험으로 미루어, 정선군 여량면의 주민들은 밤새 혹시라도 불길이 주택가로 번질 것을 염려하며 뜬눈으로 지새웠을 겁니다.

 

전해오는 소식으로는 그나마 바람이 심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하지만, 산새가 다른 고장과 달리 가파른 절벽이 많아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탓에 불길을 잡기 어려웠으리라 봅니다.

강원소방 당국에서 헬기를 3대 투입한다고 지난 밤 발표를 했으나 취수원을 확보하는 문제도 해결해야 될 어려운 과제입니다. 여량의 아우라지 일대 강은 한파로 두껍게 얼었다고 판단하고 장비를 동원하여 얼음에 헬기가 취수를 할 수 있도록 잘라내는 작업부터 진행해야 될 겁니다.

오전 910분 서울대학교에서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하시고 음식과 요리(飮食料理:해럴드 맥기 지음·이희건 옮김/ 도서출판 백년후 )을 번역하시기도 하였으며, 정선에서 농사일을 하시는 이희건님께서 다행히 큰 불길은 잡힌 모양이다며 페이스북에 헬기가 출동한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그리고 새벽부터 소방헬기 6대가 투입됐고 산불 현장 가까이 물을 길을 수 있는 보가 있었다새벽에 앞산 능선 너머로 연기가 보여서 걱정했는데 큰 불로 번지기 전에 잡았다. 지금도 헬기가 잔불 정리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더구나 여량일대에 강이 얼었음에도 제법 넓고 깊은 취수가 가능한 자리가 있어서 소방헬기가 어렵지 않게 물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밤 정선군의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셨을 줄 압니다. 산림청과 정선소방서는 물론이고 정선군청의 공무원과 정선군 관내의 의용소방대원들도 모두 출동하였겠지요.

 

여성의용소방대원들 도한 이와 같은 재난현장에서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여성의용소방대원은 간식을 챙기고, 물과 다양한 물품을 조달하는 등 화재진압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위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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