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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정

윤석열의 몰락과 다시 조국의 시대로

by 한사정덕수 202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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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늦은 가을부터 2017년 꽃 피는 봄까지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행동했던 광화문미술행동이 2019년 무더위 속에 서초동으로 모여 다시 촛불을 들었다.

 

1234차 변론기일에도 윤석열은 직접 헌재로 나왔습니다. 법정에서 내란우두머리 윤석열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모습을 본 결과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여전히 자신들의 기만전략이 국민들이 모르고 넘어갈 거란 착각에 빠진 철가면을 쓴 무뢰한딱 그것입니다.

 

많은 이들은 그들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지 않겠는가 싶으며,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그들은 법정을 모욕하고 국민들에게 모멸감을 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그들의 증언이 진실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느낀 사람들은 분노와 좌절감을 느꼈으리라 봅니다.

 

물론 윤석열을 광신도처럼 추종하는 쪽에서는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상황의 복잡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할 겁니다. 그들은 법정에서의 발언이 정치적 압박과 상황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모든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고 말하며 여전히 윤석열의 구속은 불법이라는 주장을 철회할 생각이 없겠지요.

 

미수에 그친 범죄가 되었지만 만약에 가정을 해 본다면, 윤석열은 물론이고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상당수는 1980년의 신군부처럼 승리감에 도취해 자신들이 이 나라를 불온세력으로부터 지켜내고 구했다며 훈장을 서로 주고받았을 겁니다.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장수들처럼 전리품을 분배하듯 서로 경쟁적으로 장관 자리를 나누어 갖고, 헌정질서를 그들만을 위한 수단 정도로 만들어 영구집권을 위해 또 다른 책략을 꾸몄으리라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요. 그들이 저지른 범죄가 그 정도 수준에서 그쳤으니 말입니다. 윤석열·한동훈 주도 검찰 쿠데타와 그 후의 이야기 정도 되겠는데 지금 이렇게 막을 내린다면 얼마나 근사한 결말이겠는지요.

 

지난 20198월이었지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윤석열과 한동훈이 주도한 검찰 쿠데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입으로는 "살아있는 권력수사""공정과 상식"을 외치며 조국과 그의 가족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를 벌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국도 문제가 많고, 정경심이 문서까지 위조했다며라 말하며 혀를 끌끌 찰 때 이는 검찰개혁을 막고 문재인 정부에 일격을 가하기 위한 수작이라고 말해도 믿지 않더군요. 덩달아 언론과 제법 학식을 자랑하던 자들까지 '조국 죽이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그때 일로 윤석열은 정의로운 검사의 화신으로, 한동훈은 "조선제일검"이라는 별칭으로 칭송받기에 이르고, 조국은 '내로남불'의 상징으로 전락하며 서초동 사거리에 거대한 촛불 십자가를 만들고 "우리가 조국이다"를 외치던 많은 사람들은 좌절을 맛봐야 했습니다. 광화문미술행동은 물론이고 저도 강원도에서 한달음에 서초동으로 달려갔으나 더불어민주당은 물론이고, 심상정이 이끌던 정의당은 그들의 당명과는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주요 시민사회단체는 서초동 집회에 불참을 결정했었습니다.

 

저는 이때 이재명이란 인물에 대해 그동안 지켜보았던 과정을 통해 의문을 보다 확실하게 신념처럼 지니게 되는데, 201718일 밤 서울대병원 지하 주차장에서 목격한 그의 어정쩡한 행동이 그대로 그의 본모습이란 걸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상황을 기억을 더듬어 정리해보겠습니다.

 

2017년 새해 들어 처음 맞이한 토요일인 제11차 촛불집회가 진행되었던 17일 광화문캠프촌은 전날부터 분주하게들 움직였었습니다. 박근혜 정권에 의해 무대와 공연장을 빼앗긴 연극인들을 위한 천막극장을 세우는 작업이 했기에 많이 피곤했습니다. 전날인 6일엔 경북 청송으로 달려가 무대를 해체하는 작업부터 진행한 캠프촌의 입주민들은 저녁 무렵 지칠 대로 지쳐있을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다보니 오후 10시 무렵엔 이미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는 이들은 하나 둘 각자 텐트로 찾아들어 피곤한 몸을 뉘었고, 저도 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대충 해결하고 텐트에 들어가 몸을 뉘었습니다.

 

18일 새벽, 거짓말 같은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어제 한 60대 시민이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분신을 했어!"

"밤 10시 30분 스님 한 분이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분신을 했어."

"정원스님은 설마 아니겠지?"

 

이런 말들이 무수하게 SNS를 통해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정원스님의 페이스북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지만 친구관계를 끊어 놓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 그래서 "웃는 사진 남기려 했는데"란 짧은 글이 7일 오후에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천명만 빨리 오면 뚫을 수 있는데"를 끝으로 보았을 때 스님은 청운동에 계셨고, 저는 경복궁 담장을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가 경찰 차벽 앞에 있었는데 그때 친구관계를 정리하셨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18일은 광장은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처럼 조용했습니다.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 일이 바로 옆에서 벌어졌고, 광장에서 많은 이들이 스님이 입원하신 서울대병원에 가 있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었지요.

 

저는 곧장 서울대병원으로 달려갔고, 그곳에서 자평통 대표로 활동하는 박교일씨가 맞아주었습니다. 입원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코에 줄을 꽂고 온 몸을 붕대를 감고 누운 정원스님이 계셨습니다. 제가 페이스북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친구신청을 해 오셨고, 불현 듯 제 계정에 마실왔습니다란 글로 웃기게 하셨던 스님이 "웃는 사진 남기려 했는데"란 짧은 글이 7일 오후에 있었구나 싶었습니다. "천명만 빨리 오면 뚫을 수 있는데"를 끝으로 청운동에서 국밥을 드시며 촬영한 사진을 올리시고 인연을 끊으셨다니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오후에 병실 앞으로 정동영 의원이 찾아왔으나 스님의 입원하신 모습은 안 보고 돌아갔고, 밤엔 지하주차장으로 이재명이 왔다기에 내려갔는데 그도 누군가 스님이 곧 돌아가실 거 같은데 지금 올라가 봐야 별로 득이 안 된다돌아가시면 그때 와서 제대로 문상을 하는 게 더 보기 좋지 않겠느냐고 하는 말을 듣고 정말 그대로 떠났습니다. 정원스님의 분신을 안타깝게 생각해서 찾아온 게 아니었고 박근혜가 탄핵되면 대통령으로 출마할 욕심을 채우기 위해 정치적 목적으로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보기 좋은 그림을 얻으러 찾았다는 사실이 불쾌했습니다.

 

그런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이 조국이 검찰에 의해 가족까지 난도질을 당할 때 외면한 겁니다. 그러하기에 그의 행보에 저는 진정성을 찾지 못합니다. 당시 정원스님의 장례식장은 정말이지 꼴 보기 싫은 모습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돌아가신 분을 놓고 서로 자신들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전투구 하는 모습을 목격했던 겁니다. 차마 그런 내용까지는 세상에 노출시키기는 꺼려졌기에 스님과의 인연과, 마지막 순간 인연을 끊고 소신공양을 선택하신 스님의 소식을 오마이뉴스에 기사로 내며 끝부분에 이 땅에 더 이상의 분신도 소신공양도 필요 없는 참다운 질서가 바로 잡히길 바란다는 말로 제발 정직하고 참다운 사람 사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했습니다.

 

, 다시 서초동 이후의 검찰과 윤석열의 모습을 지켜본 결과를 얘기하겠습니다.

 

검찰은 조국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수사를 거침없이 전개하며 살아있는 권력에도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을 연출해내고, 그 결과로 윤석열과 한동훈은 극우진영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상당수 민주진보진영 인사들도 이 수사가 정당하고 필요하다고 옹호하는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많은 사람들이 검찰의 수사방식에 대해 걱정의 시선을 보낼 때도 과도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침묵했습니다. 심지어 정의당의 대선 후보 심상정은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가 되면 왜 안 된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반문하기까지 할 정도로 이상하게 돌아갔습니다.

 

만약 이정희였다면 윤석열의 당선만큼은 안 되기에 스스로 사퇴하고 이재명을 지지하겠다고 했겠지만 심상정은 끝까지 후보로 뛰며 80여만 표를 득표하며 근소한 차이로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는데 일조합니다. 윤석열 정권이 시작되며 한동훈은 법무부 장관이자 정권의 황태자로 전면적으로 나서서 늘 출근하며 가방을 던져놓고 기자들 앞에 서서 일장 연설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직 검사들이 대거 정권의 요직을 차지하며 검찰정권이 확고하게 다져지게 되었습니다. 윤석열 정권은 정치적으로 극우친일의 길을 걷기 시작하며, 사회·경제적으로는 신자유주의 노선을 주창하며 밀어붙였습니다. 김건희의 국정 개입과 극우 유튜버들이 활개 치며 역술인과 주술사들이 위세를 부리는 어처구니없는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조국은 2023년 초겨울 창당을 결심하게 되는데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서초동에서 우리가 조국이다를 외치며 함께한 이들을 믿었고,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에게 배신감을 느꼈을 조국의 당연한 선택이라 생각했습니다.

▲ 충북 진천에서 터를 잡고 활동하는 김준권 목판화가께서 조국 대표를 응원하는 작품을 2019년 공개했다.

 

지난 410일 치러진 총선에서 690만 명의 국민이 조국을 지지하며 조국혁신당은 정의당을 몰락시키고 당당하게 일어섰습니다. 조국은 국회의원이 되자 곧장 검찰 해체 법안을 제출하고, 윤석열 탄핵을 선도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확고하기 자리 잡은 2123, 윤석열은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대를 동원해 국회를 침탈하는 내란사태를 일으킵니다. 하지만 윤석열은 내란우두머리로 지탄을 받으며 탄핵과 형사처벌은 시간문제였을 뿐입니다.

 

윤석열 정권은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들의 힘으로 구속되었고, 지금 조국은 자유를 빼앗기고 윤석열이 조국이 있던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자 남부구치소로 이감되며 묶인 몸이 되었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에 비례하여 더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저는 조국과 같은 인물이 진정한 이 나라를 위한 지도자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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