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명 서화가께서 선물로 보내신 한사의 문화마을 타이틀 작품 1. ⓒ 여태명
제법 오래 고민을 거듭하다 결심을 하고 티스토리(tistory)에 ‘한사의 문화마을’ 블로그를 새로 시작했습니다. 이런 결심을 하게 된 동기는 여태명 서화가님과 정경심 교수의 이야기를 오마이뉴스에 기사로 송고하였으나 대부분 비책된 되는 일이 생기자 예전 다음넷에서 운영하던 ‘한사의 문화마을’엔 글을 올리지 못하는 날도 15,000명 정도가 매일 방문했던 시절이 절로 그립더군요.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하고 몇 편의 글을 쓴 다음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사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페이스북에서 몇 자 적은 글만 읽고 지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사실을 알기에 큰 기대는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어제 하루 종일 5명으로 방문자가 되어 있었는데(오늘 새벽 6시까지도 그 상태였는데 제가 몇 번 새로운 글을 쓰려 접속했으니 외부인은 거의 없었지 싶습니다.) 2시간 정도 지났을까, 방문자가 83명으로 78명이나 새로 방문을 했다고 기록되었습니다.
사실 방문자 통계는 어떻게 산출되는지 모릅니다. 1시간 단위일 수도 있고, 10분 단위일 수도 있으니 방문자야 제가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양질의 글로 소통하면 언제든 연연하지 않아도 찾으시기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습니다. 때때로 방학숙제를 해결하려고 여름방학 끝자락에 초등학생들이 대거 몰려드는 경우도 있었으니, 양한 계층에서, 정말 다양한 이유로 검색 등 여러 방법으로 블로그를 찾으신다는 걸 알기에 내용 하나라도 충실하게 채우려 할 분입니다.
그런데 잠시 작업을 멈추고 평소보다 늦은 아침식사를 하려는데 카카오톡에 새로운 메시지가 들어왔다고 울립니다. 수저를 놓고 스마트폰을 들고 확인하니 여태명 서화가께서 사진 4장을 보내셨다는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서둘러 노트북으로 접속을 하자 4개의 ‘한사의 문화마을’을 손수 쓰신 작품을 보내셨더군요.
타이틀을 써 보았습니다.
사용하실 수 있으면 사용하십시오.
보내드리겠습니다.
이 말씀까지 곁들이셔서요.
▲여태명 서화가께서 선물로 보내신 한사의 문화마을 타이틀 작품 2. ⓒ 여태명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더불어 함께 잘 사는 세상이 열리고,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꿈꾸는 마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은데 여태명 서화가님께서 바로 그런 마음으로 세상과, 그리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계십니다.
여태명 서화가께서 지난해 수슬을 받으시고 최근 광화문과 한남동, 여의도와 안국동 등 광화문미술행동이 진행하는 행사에 직접 참여를 못하시는 상황이란 걸 잘 알고 있기에, 그리고 타이틀에 사용할 글을 써 주십사 부탁을 드리지도 않았기에 생각도 못한 일입니다.
▲여태명 서화가께서 선물로 보내신 한사의 문화마을 타이틀 작품 3. ⓒ 여태명
2007년에서야 다음에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아주 오래전 ’칼럼’이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하던 부분을 중단하며 제가 운영하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이란 다소 멋져 보이기도 하지만 절대로 깊은 철학적 사유라곤 찾을 수 없는 칼럼도 여원히 되살릴 방법은 제 기억에 의해서만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개인 홈페이지나 다른 이들이 구축한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쓰던 글을 그대로 두다 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 영원할 줄 알고 다음(Daum)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그것도 칼럼처럼 서비스중단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서로 소통하던 블로거들이 “구글 애드센스(Google AdSense:구글이 블로그 운영자들을 통해 광고를 노출시키고 그에 따라 수익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연결할 수도 없어서 아무리 노력해도 수익도 발생하지 않는 다음 블로그를 어떻게 그렇게 하요. 티스토리로 옮겨요”라 권할 때도 끝까지 의리를 지키다 보면 좋은 결과도 있을 줄 믿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 서비스를 아예 중단하더군요. 그 이전까지 블로그 가치를 선정하는 다양한 통계에서 몇 백 억 원의 가치로 평가받던 블로그는 그렇게 영영 사라졌습니다. 한동안 공지를 통해 티스토리로 이동하기를 원하면 다음에서 도와준다고 했다는데 그때 강릉안인화력발전소에서 일을 할 때라 전혀 모르고 시기를 놓쳤습니다.
그렇게 블로그까지 사라지니 그동안 썼던 많은 글들은 흔적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곳을 다시 살리려면 정말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고, 최소 몇 개월은 지난한 작업을 해내야 되겠지요.
▲여태명 서화가께서 선물로 보내신 한사의 문화마을 타이틀 작품 4. ⓒ 여태명
그런 제게 블로그를 시작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쓰자 여태명 서화가께서 곧장 귀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참으로 고맙고 놀라운 일입니다. 선생님의 귀한 선물만큼 더 열심히 좋은 자료와 글로 많은 이들과 함께하는 블로그를 만들겠습니다.
이 네 개의 작품 모두 정말 근사합니다. 다만 블로그를 찾으시는 분들을 입장을 고려하여 우선 맨 아래 작품을 타이틀로 사용하고는 있지만 많은 분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바꿀 수도 있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며 사용했던 타이틀 이미지는 아래 이미지로 설악산 풍경을 촬영했던 사진을 흑백으로 처리하고 신영복 교수님의 서체로 포토샵 작업을 해 만들었었습니다.
▲블로그를 개설하며 포토샵으로 작업한 타이틀.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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