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원산지 논란과 법적 문제
최근 요식 산업과 방송계를 주름잡고 있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원산지 표기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되면서, 그의 브랜드와 경영 방식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더본코리아가 생산하는 된장과 프랜차이즈 주점 ‘한신포차’의 낙지볶음에서 원산지 표시 위반 의혹이 제기되었으며, 농산물품질관리원 서울사무소 특별사법경찰이 두 건의 원산지 표기법 위반 혐의로 백종원 대표를 형사 입건한 사실이 최근 뉴스로 보도되었습니다.
이런 논란은 단순한 법적 문제를 넘어, 한국 전통 요리를 대중적으로 알리는 그의 영향력과 브랜드 확장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이미 <백종원, K-Food의 과대 포장된 신화?>란 제목으로 이 부분에 대해 글을 하나 썼는데요, 이 글을 오마이뉴스에 기사로 송고했지만 송고 5분도 안 되어 검토를 거쳤는지도 모르는 조회수 “0”으로 ‘생나무’란 표시가 달리며 ‘검토완료’가 되었더군요. 기사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사실일지는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습니다. 구태여 편집팀에 왜 거절했는지 묻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사실을 기사화해도 편집권을 쥔 그들이 채택을 거부하면 시민기자는 어쩔 수 없습니다. ‘명예훼손’이란 송사를 염려해서인지, 광고주일 수 있는 더본코리아에 밉보이고 싶지 않아서인지는 그들만이 아는 일입니다.
K-Food의 대표주자, 그러나 그 신화는 공정한가?
저는 ‘된장찌개’에 대한 제 경험을 토대로 백종원의 백석된장의 원산지 표기문제에 대해 짚었었습니다.
백종원 대표는 요리 프로그램에서의 강력한 영향력과 요식업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입지로 인해 K-Food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방송을 통해 대중들에게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조리법을 소개하고, 요식업 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노하우를 제공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그가 선보이는 요리법이 전통적인 조리법을 새로운 비법처럼 포장하고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도 꾸준히 제기 되어 왔으리라 봅니다.
특히, 백종원이 소개한 ‘된장찌개를 맛있게 끓이는 비법’은 오랫동안 오색약수 인근의 식당과 가정에서 이어져 온 방식과 유사한 것으로, 이 지역에서는 40년 이상 된장찌개를 무와 멸치를 활용해 끓이는 조리법을 사용해 왔습니다. 이를 마치 새로운 발견처럼 소개하는 방식이 불편하게 다가온다는 지적을 2010년 이전부터 저는 했었던 겁니다.
더욱이 그의 요리가 전반적으로 강한 단맛과 조미료 사용을 기반으로 한 대중적인 취향을 겨냥하고 있어, 한국 전통 요리의 본연의 맛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 는 우려도 있습니다.
연이은 법적 논란 –‘원산지 표기법 위반’과 ‘농지법 위반 의혹’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법적 논란은 단순한 이미지 실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더본코리아가 생산하는 ‘백석된장’이 국산 원료로 홍보되었으나, 실제로는 중국산 개량 메주된장과 외국산 대두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제품이 생산된 충남 예산 백석공장이 ‘농업진흥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어, 원칙적으로 수입산 원료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는 ‘농지법 제59조 위반’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는 사안입니다.
더본코리아는 논란이 불거진 뒤, 자사 온라인 몰 등에서 ‘국산’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법령을 인지하지 못한 채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한 점에 대해 사과합니다. 그리고 1kg 10,520원을 2% 할인해서 10,300원에 쿠팡에서 판매하는 ‘백석된장’이 더본코리아에서는 택배비 3,000원 포함 7,000원에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기획전이나 행사가 아니라 이 시점에서 전량 회수 폐기가 아닌 원가만 건지겠다는 저열한 상술이 아닐 수 없는 것 아니냐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분명 1kg 1개 4,000원에 택배비 3,000원을 밝히고도 수량을 늘리면 7,000원씩 추가된다는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50,000원 이상 구입을 할 경우 택배비를 안 받는데 더본코리아는 70,000원을 받으니, 10개 포장을 택배비를 6,000원을 지불한다고 보았을 때 24,000원을 가로채려는 정말 이상한 판매방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단순한 실수로 보기에는 무리란 판단입니다. 원산지 관련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는 점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기에 충분한 조건입니다.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주점 ‘한신포차’의 낙지볶음에 사용된 마늘이 원래 국내산으로 홍보되었지만, 실제로는 중국산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원산지 표기법을 위반한 사례로 또 한 번의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백종원의 브랜드 확장, 공정성 논란은 계속된다.
더본코리아의 원산지 문제뿐만 아니라, 백종원의 브랜드 운영 방식 역시 공정성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는 과거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한 피자집의 보건증 갱신과 메뉴판의 원산지 표시 문제를 직접 지적한 바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정작 본인이 운영하는 기업이 10년 동안 원산지 표기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그의 도덕성과 경영 방식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겁니다.
또한, 백종원이 설 명절을 앞두고 판매한 한돈 ‘빽햄’ 선물 세트의 품질과 가격 논란, 실내 주방에서 고압가스통을 사용해 LPG법 위반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사례 등도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며, 대중들 사이에서도 백종원의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스스로 망가뜨리며 흔들리게 하고 있습니다.
K-Food의 독점적 상업화, 과연 바람직한가?
백종원의 요식업 성공과 그의 브랜드 영향력은 대단하지만, 이를 ‘K-Food의 중심’으로 홍보하는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음식은 특정 개인이나 브랜드가 독점할 수 없는, 모두의 문화적 자산입니다. 된장찌개를 맛있게 끓이는 방법 또한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니며, 수십 년간 지역과 가정에서 전해 내려온 조리법을 마치 새로운 비법처럼 포장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얼마든지 공개된 방법으로 조리를 해보면 확인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민감한 입맛을 지니고 오랜 경험으로 음식을 맛을 보는 것만으로 재료는 물론이고, 조리과정과 사용된 다양한 조미료까지 분석할 줄 아는 이들이라면 식사 한 번만으로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일입니다.
국산이라 홍보했던 제품이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음에도 법적 규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변명은 공정한 시장 운영과 거리가 먼 구차하게 비쳐질 뿐만 아니라 백종원의 도덕성까지 충분히 의심하게 만들 뿐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방송이 계속해서 백종원을 중심으로 요리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홍보한다면, 이는 공정하지 못한 인상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흑백요리사 시즌2도 본격적으로 촬영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전과 같이 안성제 요리사와 백종원이 심사위원으로 나섭니다.
전편에서 이미 국적 불명의 요리를 마치 한식의 발전된 방향처럼 보여주려 애쓴 것만으로 부족해서, 더 많이 망가뜨리려 하는 거 아니냐는 비아냥거림도 설득력을 얻게 됩니다.
위에 거론한 문제 외에도 지역 농가를 돕겠다고 판매한 밀키트 제품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넣었다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으며 감귤 맥주의 함량 부족 논란도 있는 그를 또 내세워야 될 정도로 대한민국의 한류문화에서 한식이 그 정도 수준밖엔 안 된다는 이야기인지 의문입니다.
백종원 신화의 지속 가능성? –이제는 대중이 판단할 때
백종원 대표는 요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요식업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의 브랜드가 지나치게 확대되면서 전통적인 조리법을 독창적인 노하우처럼 포장하는 행태, 원산지 표기 위반 의혹, 그리고 법적 문제 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백종원의 영향력과 브랜드 신뢰도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대중들도 그의 브랜드가 과연 공정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가 전통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요리를 전하고 있는지를 한 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음식은 누구의 전유물도 아니며, 전통은 더욱 신중하게 지켜져야 하는 것입니다. K-Food의 성장이 한 개인의 상업적 브랜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감시하고 비판하는 자세가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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