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아직 걷히지 않았습니다.
차디찬 쇠창살 너머에는 흔들리는 정의와 무너진 법의 잔해가 어른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 쇠창살이 다시 열릴 것인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내란의 주범으로 지목된 내란수괴 윤석열이 다시 자유로운 신분으로 돌아갈 것인지, 서울중앙지법의 판결 이후 감찰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는 이 순간, 법과 정의가 어느 방향으로 기울 것인지 국민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재판봉이 울릴 때, 국민의 의지는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법이란 무엇인지, 정의란 무엇인지, 고통과 분노의 의미는 무엇인지, 법정은 과연 그 답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들이 따르는 것이 과연 정의로운 법인지, 아니면 기계적 해석에 불과한 것인지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재판봉이 울릴 때,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내란죄로 구속된 자가, 군대를 동원하여 국민을 위협했던 자가, 다시 용산으로 돌아가 심신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 도래했습니다. 판결봉이 내려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계산과 암묵적인 거래가 오갔을지, 우리는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민의 피맺힌 외침보다 더한,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세 번째 재판봉이 울릴 때, 법정은 침묵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외침은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국민께서는 밤을 지새우며, 뼛속 깊이 새긴 분노의 함성을 다시 불길로 만들어 태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내란의 주범을 풀어주는 결정을 한다면, 그 후폭풍을 감찰과 사법부가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전진합니다. 그러나 내란수괴 윤석열의 운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검찰의 최종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우리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충돌을 불러일으킬 것인지, 국민의 법 감정을 존중할 것인지, 지금 이 순간 사법부는 선택해야 합니다.
이제 사법부 개혁은 선택이 아니라 필연입니다. 1974년 4월 9일, 대한민국 사법부가 저지른 인혁당 사건의 사법살인은 국제법학자협회에 의해 ‘세계 사법 역사상 암흑의 날’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판단을 앞둔 대한민국 사법부는 다시 역사 앞에 서 있습니다. 사법부 내부의 결탁 구조와 법률 신성가족이라 불리는 뿌리 깊은 반동성을 근절하지 않는다면, 이 나라의 정의는 영영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검찰의 판단이 어떠하든, 역사의 수레바퀴는 멈추지 않습니다. 내란수괴 윤석열의 운명은 일시적으로 결정될 수 있을지언정, 국민의 의지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정의를 바로 세우려는 움직임은 더욱 거세게 일어날 것이며, 우리는 두 분 부릅뜨고 끝까지 지켜볼 것입니다.
어둠은 질기게 빛을 막으려 하지만
귀신들이 아직은 노는 시간인지
시커먼 어둠은 쉬이 걷히지 않았다
차디찬 바람이 근엄謹嚴을 가장한 법정을 스치고
판사의 결심은 봉이 세 번 모두 울릴 때까지
정의는 한 걸음씩 꺾이고 주저앉았다
내란범들의 수첩에 이름이 호명되었어도
부서지고 짓밟힌 법의 잔해를 걷어내기도 전
잿빛 하늘 아래 새벽이 오는 걸 막아선 자 누구인가
도이치의 검은 그림자, 흐려진 숫자 조작된 장부
그 이름이 다시 법봉을 쥐었을 때
귀신을 몰아낼 홰를 칠 수탉은 목이 비틀렸을까
계엄의 검은 그림자, 사라진 권리들
누군가는, 나에겐 아무 일도 없었잖아
나는 최선을 다했기에 그 수첩에 호명되지 않았다고
난장을 벌인 귀신들 편에 설 생각을 한 모양이지
귀신들은 잔을 채우고 축포를 터뜨리겠지
수탉이 없는 새벽은 오지 않을 거라고
창호지를 꿴 왼새끼를 꼴 짚단도 모두 치웠어
대잡이도 천공의 수하인데 뭐가 걱정이야
썩은 종이 더미는 정의를 가장하고
비겁한 자들이 귀신들과 잔을 채우고 외치는 시간
진실의 새벽은 이미 사라진 전설이 되었는가
너희가 만든 세상이 그런 모습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태워 어둠을 몰아낼 새벽을 부를까
어둠이 잠식한 광장에 맨몸으로 정의를 외치며
치우를 불러 귀신들을 짓뭉기게 할 깃발의 물결로
태양신이 새벽을 부를 깃발을 힘차게 흔들어
얼어붙은 대지에 희망의 봄 물결 일렁이게 하리
어둠은 이 밝아오면 그 자취를 감출 뿐이라
치우를 불러 귀신들을 짓뭉기게 할 깃발의 물결로
태양신이 새벽을 부를 깃발을 힘차게 흔들어
대지에 새움이 트고 시들지 않을 꽃 만발케 하여
다시는 어둠이 숨을 작은 틈도 남기지 않으리라
오늘의 선택은 대한민국 사법부가 스스로 두드릴 조종(弔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 종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날이 오면, 다시는 법과 정의를 농락하는 자들이 이 땅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역사의 심판이 내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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