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가면1 폭설을 못 만난 아쉬움을 노래로 달래며 올겨울 양양은 끝내 눈을 만나지 못한 채 지나갑니다. 사실 눈이 내리면, 최근 강원민예총 음악협회장을 맡은 홍정원 가수의 ‘폭설’이라는 노래를 이야기로 풀어볼 생각이었는데, 이제 2월도 사흘 남았으니 이대로 있을 수 없어 예전 사진이나 보며 글을 써보려 합니다.한계령에 눈이 내리면 저는 늘 촬영하는 풍경이지만, 그래도 막연한 기대를 안고 찾습니다. 날리는 눈발은 때때로 절절한 가락을 타고 흐르는 구성진 소리꾼의 절창처럼 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미련 많은 사랑을 애타게 참는 소녀의 흐느낌 같기도 합니다. 늘 같은 느낌일 수 없는 이유는 단순히 제 기분 탓만은 아니겠지요. 때로는 분수를 지키며 조용히 할 일을 하는 선비의 모습 같다가도, 물불 안 가리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일시에 터뜨리는 광폭한 모습으로 .. 2025. 2. 2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