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국물1 수육은 어디 가고, 막국수에 김가루는 왜? ▲ 1970년대엔 신작로라 부르던 비포장길은 낮이면 질척거렸고, 날이 저물면 서서히 얼어들어 다음날 아침엔 빙판길이 되곤 했습니다. 1974년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는 개학을 이틀 앞둔 3월 2일 저녁이었습니다. 저녁밥을 먹고 난 뒤, 이웃 할머니 한 분이 놀러 오셨다가 아버지께 "정 씨, 아이들 데리고 막국수나 먹으러 갑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그때는 이미 어두워진 뒤라 희미한 등잔불이 창가를 비추었고, 달빛이 살짝 스며들어 창밖에 달이 떠 있음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창문을 흘깃 보시더니 "영화 어머니, 지금 이 시간에 어디 문을 열었겠어요? 경자네도 사람이 많다면 모를까, 다섯 명으론 가마솥에 불을 안 땔 텐데…"라며 아쉬워하셨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께서 "정길네가 좀 적은 .. 2025. 2. 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