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품1 냄비 하나 글 한 편으로 바꾼 날 며칠 전 글을 쓰다가 냄비를 태웠습니다. 어제도 그제도 아닌 나흘 전의 일입니다. 그날 저는 새벽 5시에 일어나자 곧장 커피 한 잔 마시고 글을 쓰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습니다. 어느새 열두 시가 넘었고, 아침 식사도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제 마무리를 짓고 밥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문득 떠오른 냄비 하나…청국장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끓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떠올렸습니다. 허겁지겁 주방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냄비는 새까맣게 타 있었지요. 청국장 냄새도 호불호가 갈리는 법인데, 그걸 태워버렸으니 오죽했겠습니까. 쿰쿰한 냄새가 집 안 곳곳에 배어들고, 창문을 활짝 열어도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냄비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다가 문득 웃음이 나왔습니다. 글을 쓰겠다고 정.. 2025. 3. 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