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계령 7 ‘새로운 경험과 아침’
7.그날 밤, 언제 잠이 들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꿈속에서 엄마를 만났다. 분명 엄마인데, 손을 뻗어도 가까워지지 않는다. 부르고 싶은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 흐릿한 형체 속에 엄마가 서 있지만,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희미한 윤곽만이 어둠 속에서 아른거렸다. 손끝에서 빠져나가는 안개처럼, 닿을 듯 닿지 않는 거리에서 머물렀다.한 걸음 다가가려 하면 발이 움직이지 않는다. 애타게 부르지만 메아리처럼 흩어지는 소리. 엄마가 맞는데, 온전히 볼 수 없는 얼굴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한순간이라도 선명해지기를 바라며, 안개 너머를 필사적으로 응시했다.어느 순간, 또 다른 꿈에 휩싸였다. 모든 것이 일그러지고, 공간이 한순간에 흔들린다. 바닥이 솟구치고 벽이 녹아내리듯, 세상이 비..
2025.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