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요리2 냉이 한 줌으로 시작하는 봄 며칠 만에 자전거를 타고 길을 나섰습니다. 따스한 봄볕이 살갗을 스치고, 공기 속엔 부드러운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포근합니다. 겨울의 마지막 자락을 움켜쥐던 차가운 바람도 한결 가벼워지고, 양양의 하늘은 맑고 투명했습니다.자전거를 타고 거마천로를 달리며 바라본 설악산의 줄기엔 여전히 눈이 덮여 있었습니다. 화채봉이며 관모봉, 대청봉 할 것 없이 하얀 빛이 찬란하게 반짝였습니다. 그러나 산 아래 양양의 땅은 달랐습니다. 며칠 전 내린 눈이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햇살이 내려앉은 들녘엔 봄의 기운이 완연했습니다.페달을 밟으며 길을 따라 달리다가 문득 멈춰 섰습니다. 밭과 경계를 이루는 곳이 거뭇하게 보여, 자전거를 길가에 세우고 막 초록의 잎을 지면에 덮기 시작한 보리밭을 지나 걸어 들어갔습니.. 2025. 3. 11. 산골촌놈의 산야초 요리 1탄 “냉이 편” 산야초에 대한 책을 준비하며 지난해에는 조리법에 대해서는 시간이 촉박하여 정리를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늦어진 출판,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처럼 그대로 쉬기는 뭣하겠고, 산야초를 이용한 조리법에 대해 제가 즐겨 사용하는 방법들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1월 초 볕이 잘 드는 들에서 만나는 냉이는 이런 모습입니다. 설을 전후하여 시장이나 마트에 나가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산야초로는 냉이와 달래, 씀바귀가 있습니다. 더구나 설이 봄이 시작되는 입춘 뒤로 있는 경우도 있지만 올해처럼 입춘보다 먼저 든 경우엔 입춘은 그야말로 우뚝 일어서는 느낌입니다. 이 시기엔 냉장고가 드물던 시절이라면 김장김치도 서서히 물리고 햇것이 구미에 당기게 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밥을 해 먹어야 했던 저.. 2025. 2. 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