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도둑질, 그런데 그 양심은 과연?
▲ 엄연한 절도임에도 버젓이 자신이 원작자인 척 하는 상식밖의 인성은 세상을 왜곡되게 만듭니다.
참으로 황당한 경험을 다 합니다. 제가 쓴 글을 이름을 모두 지운 상태로 가져가 자신의 이름으로 게시하면 그건 절도고 저작권법 위반인데 그런 짓을 버젓이 하는 사람이 있군요.
그동안 제 이름으로 검색을 하며 글을 찾아다녔습니다. 자신감이 아니라 뭐 제가 글 쓴 입장에서 누군가 공유를 해 갔다면 당연히 제 이름만으로도 검색이 되어 나타날 줄 알았던 겁니다. 그런데 거의 그렇게는 찾기 어렵더군요. 좀 더 적극적으로 예전 블로그 이름 ‘한사의 문화마을’로 검색을 하니 지금의 제 블로그만 검색되어지더군요. 어이없는 일은 그 뒤에 곳곳에서 발견되는데요, 그때부터 직접적인 단어들을 사용해 검색하면서 시작됩니다.
며칠 전부터 음악과 관련된 글들을 상당히 많이 썼었다는 걸 기억하고 오카리나와 퀘나(께나)를 생산하던 마름이란 회사와 인연이 되며 썼던 글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 <마름 퀘나>란 단어를 입력하고 구글에서 검색을 했습니다. 맨 위에 낯익은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음의 카페로 연결되더군요. 그곳에서 조용히 글을 복사해 나오려고 하는데 마우스로 긁지 못하게 막았더군요.
▲ 다음블로그는 스크랩이란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스크랩으로 글을 필요한 곳에 옮겨가면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게시판 환경이 다른 곳으로 글을 퍼나른 경우엔 이처럼 게시판 환경이 다를 경우 스크롤바가 하단에 생성되며 그대로는 글을 읽을 수 없게 됩니다.
글을 일단 끝까지 살펴보았습니다. 맨 아래 당연하게 있어야한 “(원문 보기 : blog.daum.net/osaekri)”로 시작해 해당 글에 부여된 번호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의도적으로 제 블로그를 방문해 글을 공유하기가 아닌 긁어서 복사하기로 가져가며 자신이 쓴 글처럼 보이도록 한 것입니다. 그런데 다음에서 검색을 하자 6곳에서 같은 글이 찾아지는데 모두 한 사람이 이곳저곳에 자신의 이름으로 글을 보여줬더군요. 가져간 사람은 <글랑 한경희>로 되어 있는데 댓글에 일일이 응대한 모습도 가관입니다.
“글랑 한경희님 글 읽기 포기하였음 1”이란 댓글에 “방장님 앞으로는 올리지 말아야겠어요. 죄송요.”라 하고, “말 그대로 영혼을 울리는 악기이군요.”란 댓글엔 “네,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라 천연덕스럽게 가져 온 글이라거나, 자신이 쓴 글이 아니란 사실을 밝히지도 않습니다. 위의 “글랑 한경희님 글 읽기 포기하였음 1”이란 댓글은 제가 글을 빼곡하게 문장을 완성형으로 쓰며, 폰트는 굴림으로 하고, 제목은 12포인트, 원문은 10포인트로 고정시켜 둔 탓입니다. 거기에 더해 게시판 자체의 폭을 고정으로 설정해 두었기에 문장을 ‘공유하기<스크랩>’으로 가져가지 않았을 경우 발생하는 현상을 고칠 방법을 모르기에 제 블로그와 다른 환경으로 게시판을 사용하는 카페들은 각기 난감한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 이 게시판의 경우엔 제공된 모니터 환경에 자동으로 최적화되도록 게시판 환경설정을 해 놓았기에 화면을 꽉 채운 상태로 글을 읽어야 됩니다. 이와 같이 여러 곳에 가져가 자신의 글인양 게시하고 댓글까지 달아가며 천연덕스럽게 다른 사람의 글을 가져왔다고도 밝히지 않습니다. 엄연히 저작권법 위반이고 도둑질입니다.
글을 읽으려면 하단의 스크롤바를 좌우로 움직여야 되거나, 환면을 꽉 채운 글을 읽는 불편을 감수해야 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읽고 글랑 한경희란 사람이 쓴 글로 알고 댓글을 남기면 다시 거기에 자신의 글 인양 답을 합니다.
결국 이곳들에서 글을 되찾는 걸 포기하고 예전 마름(Mareum)이란 회사에서 제가 만리동에서 봉제를 할 때 대표님이 오셔서 “정 시인님 블로그를 하나 만들까 합니다. 그때 쓰신 글 좀 사용해도 되겠지요?”라 했다는 걸 기억하고 마름 블로그를 찾았습니다. 네이버에 블로그를 개설을 했었으나 지금은 그냥 방치되어 있고, 상단의 마름 로고 아래 세 개의 디자인으로 작업한 링크를 통해 페이스북에 둥지를 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인스타그램에도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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